'국민타자' 이승엽(35, 삼성)이 옛스승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 이승엽은 삼성 복귀를 앞두고 글러브를 주문했다. 그리고 일본어로 '하루하루 새롭게'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 타격을 가르쳐 주셨던 우치다 준조 코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말씀"이라고 했다.

우치다 코치는 1970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외야수로 입단한 뒤 니혼햄(1975년)과 히로시마(1977년)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1982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바로 히로시마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9년간 요미우리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히로시마로 다시 돌아갔다가 2006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부임과 함께 다시 요미우리에 타격 코치로 복귀했다.

강타자 제조기로 불리는 우치다 코치는 이승엽에 대해 "이승엽은 자라나는 선수가 아닌 이미 많은 것을 갖춘 선수다. 언제든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타자"라며 "임팩트 순간 파워가 대단하다. 언제든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마쓰이 히데키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승엽 또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찰떡궁합을 과시한 바 있다.

우치다 코치는 2006년부터 2년간 요미우리 타선을 진두지휘하며 이승엽이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은 "우치다 코치님은 요미우리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가셨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 우치다 코치로부터 혼도 많이 났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과 총액 11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이승엽은 "그동안 국내 무대를 떠나 있었기에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잘 알기에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드리고 싶다"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지만 지금껏 했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그는 옛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한 경기 한 경기 투혼을 발휘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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