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 체벌 영상 캡처.

교실에서 한 무리의 학생들이 화가 난 여교사를 조롱하는 동영상이 인터넷 공간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동영상은 5일 오후 3시30분 현재 26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4일 한 포털사이트에 '더듬이 체벌? 요즘 학생들…. 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한 남학생과 젊은 여교사가 언성을 높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4분25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은 회초리를 든 여교사가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한다. 이 학생이 "선생님이 저 여기 싸대기 쳤죠. 얘들아 싸대기 쳤어 그렇지?"라고 큰 소리로 묻자, 교실에는 '와'하고 웃음이 터진다.
 
"선생님 말 듣기도 싫다"고 대꾸하는 학생의 말에 여교사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회초리를 여러 차례 책상에 내리친다. 학생을 때리면 '체벌'로 간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교사가 "안 쳤으니까 됐지?"라고 묻자, 이 남학생은 "네"라고 대답한다. 교사가 "한심하다"고 하면 "선생님도요"라고 응수하는 식이다. 교실에는 다시 다른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이 영상은 교실에 있던 한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교사는 "(체벌이 문제가 된다면) 선생님도 처벌받을게. 너도 벌을 받아야 해. 학생부 가자"고 하자, A군은 계속해서 "왜요! 제가 뭘 잘못 했는데요"라며 교사를 미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이 상황을 관전하듯 바라보기만 했다.
 
몇 분의 실랑이 끝에 이 학생은 겨우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지만, 화가 난 여교사를 보며 히죽 웃는 등 조롱을 그치지 않는다. 여교사가 "입 다물어, XXX야"라고 욕설하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되려 "오오", "욕 나오는구먼"이라며 환성을 질렀다. 여교사가 반장을 나무라자 "하던 일 하세요", "열심히 하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조선닷컴의 확인 결과, 동영상은 2년 전인 2009년 경기도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교육청과 해당 고등학교에 따르면 당시 교사는 이 학급의 담임을 맡고 있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2년이 지나면서 해당 교사는 전근을 갔고, 학생은 이미 졸업했다"면서 "당시 학생의 처벌을 원치 않았던 해당 교사의 요청으로 학생은 특별한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