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짜리 남편’이라는 오명을 얻은 농구선수 크리스 험프리스(26)의 반격이 시작됐다.
리얼리티스타 겸 모델인 킴 카다시안(31)으로부터 결혼 72일만에 이혼소송을 당한 험프리스가 사기결혼을 당했다며 법원에 결혼을 무효화 해줄 것을 신청했다.
험프리스는 11월 30일(미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결혼무효를 요구하며 그 이유를 ‘사기(fraud)’라고 명시했다.
험프리스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은 세간의 추측대로 모두 각본에 의해 짜여진 것이며 험프리스는 아무것도 모른 채 카다시안의 작전에 전적으로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것.
험프리스의 측근은 "크리스가 별다른 문제 없이 이혼에 합의할 생각이었지만 최근 킴의 행동이 괘씸해 마음을 바꿨다”면서 “결혼 기록 자체를 없애고자 이번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험프리스의 결혼무효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카다시안이 제기한 이혼소송이 자동으로 취소되고 대신 사기 결혼에 대한 두 사람 사이의 새로운 민사소송이 예상된다.
카다시안과 험프리스는 지난 8월20일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 규모의 떠들썩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삶을 시작했지만 결혼 초기부터 계속된 불화설에 시달렸다.
이들의 결혼식 과정은 카다시안의 TV쇼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이용됐다. 카다시안 측은 결혼과 관련해 약 1,800만달러(약 2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카다시안은 결혼 72일만에 이혼을 신청했고 결국 갈라서게 된 이들 부부에 대해 일각에선 "카다시안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결혼식으로 한몫 챙기기 위해 험프리스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카다시안 측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위장결혼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카다시안은 “결혼 전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험프리스와 협의했다. 계약서에 게재된 협의조건들만 봐도 이 결혼이 진짜였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험프리스의 입장에서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 카다시안을 원망했고 실제로 험프리스는 동성애자라는 괴소문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험프리스가 킴을 상대로 1,000만달러(약 115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이든 간에 결국 킴 카다시안과 크리스 험프리스의 떠들썩했던 결혼은 두 배로 떠들썩한 이혼전쟁으로 치닫고 있음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