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전 지역의 유흥가에는 수능시험과 수업을 마친 여고생들이 유흥비 마련 등의 이유로 노래방 도우미로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나 경찰의 단속은 제대로 미치지 못 하고 있다.

30일 인천 지역 노래방 업주 등에 따르면 일부 미성년자인 여고생들이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시간당 2만원 정도의 접대비를 받고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매일 밤거리를 누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27일 오전 1시께 인천 남구의 한 노래주점에서는 A(36)씨가 미성년자인 B(17)양에게 "나는 조폭이다. 가만히 있어라"며 협박한 뒤 성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인천 남구 주안 일대 노래방에서 만난 여고생 C(18)양은 "노래방이나 유흥 주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최소한 5~10여 명은 넘을 것"이라며 "부모님에게 용돈 받아 쓰는 것도 부담이라 아예 친구들과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며 돈을 벌어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고생 D(17)양도 "학생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 것이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다"며 "집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것을 모르게 멀리 떨어진 동네에 가서 일을 하고 있지만 혹시 친구나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D양은 용돈을 벌기 위해 주안 인근 공원에서 오후 11시께 아빠 나이 정도 먹은 어른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조건으로 5만원을 받고 다음날 아침까지 함께 있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찰의 지도와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미성년자 노래방 도우미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등 단속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해 음성적으로 청소년들이 성매수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은 불법 사업에도 악용되고 있으며 음란 채팅 상대를 구해주거나 윤락을 알선하는 일에도 청소년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곳곳에서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검은 돈을 벌려는 어른들의 상술이 주범으로 이들은 "한 달에 몇 백만원씩 벌게 해주겠다"거나 "숙식을 제공해 준다"는 등의 유혹으로 청소년들을 가출과 탈선의 길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경찰관계자는 "최근 일부 여고생들이 가출 탈선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며 "미성년자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예방 홍보와 유흥주점 미성년자 고용 등에 대한 단속을 꾸준히 실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