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결과 올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험생들은 가뜩이나 모집 인원이 줄어든 대입 정시(定時)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난이도와 변별력이 과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

서울대 정시, 논술이 당락 좌우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 따라서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된 '수리 가'의 성적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의 성적이 좋은 학생은 소신 지원할 것을 적극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과학탐구영역 또한 반영 비율이 높아 합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선호하는 의예과는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때문에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변별력 저하 때문에 인문계 최상위권은 자연계보다 상대적으로 더 혼란스럽다. 올해 생겨난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인해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인문계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경영·사회과학 계열과 자유전공학부 등 인기 학과의 경쟁률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시모집 2단계에서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지나친 상향지원은 위험"

서울 지역 대학에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합격 위주로, 나머지 하나는 소신 지원하는 전략을 써볼 만하다. 그러나 올해 정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지나친 상향 지원은 위험하며, 약간의 여유 점수로는 합격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수능 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을 최상위권과 상위권은 수능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과 대학별 고사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위권 "안정지원…'다'군은 너무 낮지 않게"

'가' '나' '다'군 모두 실질적인 복수 지원이 가능한 중위권은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린다. '가'군과 '나'군에서 안정지원을 하는 것이 좋지만, '다'군은 나중에 다른 군에서 합격해 상향 이동하는 학생들로 인한 추가 합격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안정지원은 피해야 한다.

이 점수대의 대학들은 주로 수능으로만 선발하거나 학생부·수능을 합산해서 선발하며 다른 변수가 거의 없다. 학생부 반영 비율과 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아예 학생부를 포기하고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자기 성적이 합격선에 근접한 학과에 지원할 경우,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이 동점자 처리 기준의 우선순위에 해당하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위권 "일부는 오히려 경쟁률 오를 수도"

하위권 점수대는 4년제 지방대와 산업대·전문대 등 지원 가능한 대학의 폭이 크다. 중위권 학생들의 '합격 위주 하향지원' 때문에 오히려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