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 벽촌 마을 피리의 학생들은 집에서 200km 떨어진 학교에 다닌다. 120km 정도는 차를 타고 이동 가능하다. 하지만 나머지 80km는 낙타를 타거나, 걸어서 가야 한다.
2박3일의 여정 동안 학생들은 절벽을 깎아 만든 길을 지나고, 4개의 강을 지나며, 200m가 넘는 쇠사슬 다리를 통과해 널빤지로 만든 절벽 위의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굣길”이라고 했다.
15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교를 감행하는 피리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근처의 가장 가까운 탁스코간 마을 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200km. 이 험난한 여정에는 각종 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되면 얼어붙는 4개의 강을 지나야 하며, 절벽 사이에 만들어진 수십 센티미터에 불과한 길을 통과해야 하며, 300m 허공 위의 널빤지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학교의 교사들은 6~17세인 아이 80명을 학교로 데려오기 위해 ‘출동’하며, 이 위태위태한 여정을 견디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은 업고 가기도 한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는 2박3일쯤 걸리는데, 가끔 그보다 늦어져 학기가 시작하고 일주일 뒤에야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생들은 학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기에 맞춰 1년에 4번 험난한 길을 오간다.
이 학교 수친 교장은 “사실 부모들은 이 여정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부모들은 험난한 등굣길을 내키지 않아 하는데, “너무 벽지에 있다 보니 교육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수친 교장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 오지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길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워낙 지형이 험준해 예정된 2013년이 돼도 길의 완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