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종합행정학교가 43년의 경기도 성남시대를 마감하고 충북 영동시대의 막을 올렸다.

영동군 양강면 양정리에 새 둥지를 마련한 육군종합행정학교는 11일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만·관·군이 하나 되는 화합축제의 장으로 마련한 기념식에서는 부대이전 추진 영상물 상영, 사열대 현판 제막식, 축하비행, 영동군 어린이 합창단 공연, 축제한마당 등이 펼쳐졌다.

육군종합행정학교는 양정리 일원 109만5000㎡에 2009년부터 사업비 3047억원을 투입해 훈련시설 신축 등 부대이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학교본부를 비롯, 훈련장, 체력단련장 등 126개 동의 건물을 갖추고 있으며, 영동군 양강면 부용리에 영외거주자를 위한 독신숙소 아파트 397가구도 건립됐다.

영동에 새 둥지를 마련해 11일 부대이전 기념식을 가진 육군종합행정학교가 사열대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郡과 주민 똘똘 뭉쳐 학교 유치

영동군은 주민들과 일심동체를 이뤄 육군종합행정학교 유치에 나서 성공을 거뒀다. 육군종합행정학교가 지방 이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영동군은 2006년 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기관·사회단체 결의대회, 군민 한마음 걷기대회, 범군민 결의대회 등 단결된 힘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였다. 유치 확정 이후에는 신속하고 원활한 이전업무 지원을 위해 도시개발과에 현안사업팀을 구성하고 인·허가 사항, 편입부지 민원 해결 등 행정지원을 펼쳤다.

육군종합행정학교는 헌병, 경리, 정훈, 부관, 법무, 군종 등 행정인력 전문 교육기관이다. 최신식 건물과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장교, 부사관, 일반병 등 5000여명의 교육생이 양질의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육군종합행정학교는 1968년 경북 대구와 영천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부관, 헌병, 경리, 정훈, 정보학교와 서울 용산의 군수학교를 통합해 창설,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 기슭에 부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시설이 낡고 비좁은 데다 송파지역 신도시 개발계획이 맞물려 지방으로 이전하게 됐다.

인구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

육군종합행정학교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군사교육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대시설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한다. 골프장, 농구장, 테니스장, 풋살경기장, 족구장,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등 체육시설과 성당,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을 개방할 예정이다. 또 부용리 영외숙소의 복지후생관 내 목욕탕, 헬스장, 당구장도 함께 개방한다.

영동군은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교, 군무원, 군인가족, 체력단련장 근무자 등 상주 인구가 2000여명 이상 늘어나고 면회객, 골프장 이용객 등 유동인구도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부대에서 소비하는 주식과 부식을 지역에서 직접 구매함으로써 지역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동군민들의 숙원인 도시가스가 지난 8월 말부터 공급되고, 국도 19호선 영동IC~영동읍 시가지 구간의 4차선 도로도 조기 개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