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의 압도적인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우습게 여기는 파이터는 이 세상에 딱 한 명뿐이다.
바로 같은 체급의 '독설가'인 차엘 소넨이다. 소넨은 최근 브라이언 스탠과의 미들급매치를 승리하고 난 뒤 승자인터뷰에서 실바를 맹공격했다.
소넨은 "실바와 재대결을 원한다"면서 "만약 내가 실바를 이기면 실바가 이 체급을 떠나고 실바가 나를 또 이긴다면 스스로 은퇴할 것이다"고 공언해 숱한 화제를 모았다.
소넨이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운 대단한 파이터이기는 하나 실바에게는 조금 못 미치는 게 아닌 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도 본인은 이에 아랑곳없이 오로지 실바만을 노리며 은퇴 불사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객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참 용감한 사람'이라는 평을 내리는 쪽도 만만치 않다. 한 마디로 겁이 없는 진정한 파이터라는 얘기다.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선수가 아니라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막강한 컨텐더이기 때문에 마냥 그의 말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넨은 미지상파 CBS스포츠라인의 온라인협력사인 에서 꼽은 역대 '가장 겁이 없는(most fearless)' UFC 파이터 4위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이 명단에 든 '톱5'는 1위 B.J. 펜, 2위 네이트 디아즈, 3위 카를로스 콘딧, 4위 소넨, 5위 반다레이 실바 순이다.
펜은 불굴의 도전정신이 정평이 나있고 디아스는 폭군(?) 데이너 화이트 UFC 회장의 지시도 가볍게 무시할 줄 아는 마인드의 소유자다. 콘디트는 김동현에게 생애 첫 실신패를 안긴 강력한 타격가이고 반다레이 실바는 턱이 약해져 계속 KO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집념이 돋보인다.
이렇듯 팬들은 몸을 사리는 파이터보다 겁 없이 막 달라붙는 전투형 파이터들에게 더 끌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