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엉덩이골' 노출까지 불사하는 피격 이미지 변신을 선보인다.
송중기, 한예슬이 주연을 맡은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김정환 감독)는 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베일을 벗었다.
송중기에게는 온전한 첫 주연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극중 그는 구홍실(한예슬)에게 갖은 구박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빌붙어 돈 모으기 비법을 전수받는 '찌질백수' 천지웅을 연기한다.
50원이 없어 콘돔을 사지 못해 편의점에서 굴욕을 당하고, 가진 돈 한 푼 없어도 한가로이 낮에 야한 동영상을 즐기는가 하면, 돈 없어도 여자한테 80만원이 넘는 구두를 선물하는 허세 작렬의 모습도 보여준다. 또 앉은 자세에서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골이 여실히 노출되는가 하면,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 끙끙 앓는 모습은 거침없는 '새로운 송중기'다.
본인 역시 이 같은 변신에 스스로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송중기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에서 너무 민망한 장면이 많아 배우 생활을 못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무서웠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엄친아', '귀공자' 등의 이미지가 부담스러워 깨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막상 깨려니까 무섭더라"고 그 이중성에 대해 털어놨다.
하지만 그럴 수록 욕심도 났다고 말했다. 가장 민망했던 장면 묻는 질문에 그는 "민망한 장면보다 민망하지 않았던 장면을 찾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라며 "배우들이 다 그런 것 같지만 감독님이 요구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 민망한 장면에도 욕심을 냈다. 엉덩이골도 나오는 장면도 그렇다. (분장팀에서)'파우더 발라 줘야 하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유쾌한 촬영장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송중기는 또 "경험이 많지 않은 연기자지만, 최근의 사극이나 이런 망가지는 역할도 다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만족한다면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한편 '티끌모아 로맨스'는 돈 모으기에만 혈안이 오른 짠순이와 돈을 벌기는 커녕 쓰는데만 자신 있는 청년백수의 돈 만들기 프로젝트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물이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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