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바네사 헤슬러(23)와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왼쪽 아래)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시민군에 피살)과의 교제 사실을 밝힌 모델이 광고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철없는 이 미모의 모델은 카다피 일가를 옹호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31일 미국의 MSNBC 등 외신들은 독일의 통신회사 텔레포니카가 이탈리아 수퍼모델 바네사 헤슬러(23)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텔레포니카는 헤슬러와의 모델 계약을 종료할 뿐만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에서 얼굴까지 삭제하기로 했다. 헤슬러는 수년 동안 이 회사의 간판 모델이었다.

문제는 그가 최근 이탈리아의 잡지 디바 에 돈나와 인터뷰를 하면서 일어났다. 헤슬러는 "4년 동안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과 데이트를 했다"면서 "리비아 사태 이후 만나지 못했으나 우리는 열정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무타심은 얼마 전 카다피와 함께 시민군에게 붙잡혀 사살됐다.

문제는 헤슬러가 무타심과 교제했을 뿐 아니라 카다피 일가를 옹호하는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카다피 일가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평범하다"면서 "나는 리비아를 위해 울고 있다"고 했다. 또 "반군들은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텔레포니카 독일 측은 "헤슬러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된 언급을 삼가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해고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