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박현철 기자] 먼저 2패를 당하며 수세에 몰린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이 최고 마무리 오승환(29. 삼성 라이온즈)보다 상대 선발과 중간 계투진을 먼저 공략하는 것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준비하며 덕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KIA와 롯데를 잇달아 꺾고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SK는 첫 두 경기서 단 1득점에 그치는 빈공으로 먼저 2패를 당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삼성 투수진이 제일 강하는 반증 아니겠는가"라며 빈공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자 노력한 이 감독대행. 그는 "3차전 선발 송은범이 상대를 제압하는 강한 공을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타선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갖다 맞추려고만 하더라. 투수는 강하게 팔스윙을 가져가야 하고 타자도 마찬가지다. 초구라도 들어왔다 싶으면 힘껏 스윙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시리즈 내내 이 감독대행은 "오승환의 위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미디어 등에서 나오는 세간의 평가가 무시무시할 뿐 실제 위력은 그리 크지 않으니 타자들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타선을 독려하고자 했다. 이 감독대행의 이 뜻은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오승환을 공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상대 선발과 중간 계투를 공략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리 상대 선발과 계투를 공략하면 오승환의 등장 자체가 없는 만큼 경기 초중반 승기를 잡아내자는 뜻이다.

뒤이어 이 감독대행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예정인 최동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최동수는 2차전 8회 오승환에게 중전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동수야, 오승환 실투 안 놓칠 수 있지? 허벅지 다치지 않을 만큼만 열심히 뛰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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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