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진행요원이 꼽은 사례별 꼴불견 갤러리 유형

경기 보안과 진행을 담당하는 진행요원(일명 마샬)이 꼽은 '꼴불견 갤러리'는?

마샬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갤러리를 안내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은 이들을 말한다. 매표소, 주차장, 프레스룸 등 한 장소에서 일을 하면 '고정 마샬', 선수를 따라다니며 갤러리를 통제하면 '이동 마샬'이라 불린다. 아르바이트 대학생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요원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마샬들은 경기 운영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갤러리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대표적인 꼴불견은 선수 근처에서 큰소리로 전화하는 갤러리다. 전화벨 소리도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일부 갤러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까지 여유 있게 한다. 마샬 A씨는 "사용 자제를 권유해도 '내가 당신보다 골프를 잘 안다. 경기에 방해 안 되게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라', '사업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며 되레 화를 내기도 한다"고 했다.

사진 촬영 역시 선수와 진행요원 다수가 지적한 문제점이다. 경기장을 직접 찾은 갤러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는 갤러리의 욕구를 막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카메라 셔터 소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샷 동작에서 날 때가 많아 마샬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부 갤러리는 "사진 기자는 우리보다 더 가까이에서 마음대로 찍는데 왜 차별을 하느냐"고 되묻기도 한다고.

한 관계자는 "피니시 자세 때 촬영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며 어드레스에서 임팩트까지만 셔터소리를 내지 않으면 선수는 경기에 큰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선수의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갤러리의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 촬영은 소리가 나지 않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같은 이유에서 금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보다 먼저 이동해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려고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경우 △코스 안팎에 자리를 펴놓고 음주를 하거나 코를 골면서 잠을 자는 경우 △진행요원에게 시야에 가리니 비키라고 요구하는 경우 △대부분 나이가 어리고 아르바이트생인 진행요원에게 반말을 하며 성희롱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 아이를 동반해 경기를 방해하는 경우를 마샬들은 진상 갤러리로 손꼽았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대회 마지막 날, 갤러리가 가장 많이 몰리는 챔피언 조에서도 휴대폰을 꺼내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음이 나면 갤러리는 일제히 소음의 진원지를 바라보며 눈치를 주는 등 자발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여러 마샬들은 "마샬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갤러리를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갤러리의 자발적인 견제와 통제가 원활한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원욱 골프조선 기자 sfts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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