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생포 직후 반군 측으로부터 극단적인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포스트는 최근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영상 기사에서, 카다피 생포 직후부터 촬영한 반군 측 동영상을 프레임별로 분리해 집중 분석했다.
동영상을 보면, 카다피는 생포 직후 3명의 반군에게 목덜미와 소매 등을 붙잡힌 채 끌려가는데, 비틀거리는 모습이긴 하지만 자신의 다리로 걷고 있다. 그러나 잠시 뒤 카메라가 흔들린 뒤에는 카다피가 땅에 주저앉아 집단 구타를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글로벌포스트는 이 두 장면 사이의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갔던 한 장면을 포착해 정지화면으로 보여준다. 이 화면에는 카다피를 끌고 가던 세 병사 중 왼쪽에 있던 한 명이 카다피의 뒤에서 허리를 숙여 그의 엉덩이 중간부위에 무언가 긴 물체를 찔러넣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카다피의 바지 엉덩이 부위에는 핏자국으로 추정되는 얼룩도 나타난다.
이 장면 직후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군중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비는 듯한 카다피의 모습이 이어진다.
글로벌포스트는 이 밖에도 피투성이가 된 카다피가 상의가 벗겨진 채 바닥에 질질 끌려 다니는 모습, 손이 뒤로 묶인 채 숨진 카다피 지지세력의 시신 등을 보여주며 "리비아에서 8개월간 벌어졌던 유혈사태는 끝났지만, 카다피 사망 과정을 명확히 조사하라는 국제인권단체의 요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 영상을 인용하면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HRW)가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며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라 ‘카다피 죽음’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