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고은 기자] 이보영은 남자들의 첫사랑 상대로 기억하고 싶은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를 가졌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출연작품에서도 멋진 남자들에게 끊임없이 사랑받아왔다. 영화 ‘우리 형’에서는 원빈과 신하균 두 형제의 일방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비열한 거리’에서는 조인성도 무릎 꿇게 만드는 첫사랑이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멜로의 여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저마다 다른 작품이었지만 꽃미남 배우들을 반하게 할 수 있었던 비밀병기는 뼛속부터 물씬 풍겨나는 여성적인 매력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여성적인 그녀의 스타일을 ‘페미닌’으로 칭하자. 곡선적인 어깨선부터 가냘픈 허리에 내려오기까지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가장 여성적이고 우아하고 표현했던 그녀다.
이런 그녀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주는 일등공신에 ‘패션’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스타일’을 분석해보자면, 영화‘우리형’에서는 교복을 입고 귀 뒤로 넘긴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일관하는 고등학생이었지만 청순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단정한 교복을 입었을 때도, 사복으로 플랫칼라와 퍼프소매의 러블리한 블라우스를 입었을 때도 순수하고도 청초한 여성미가 단연 빛났다.
'비열한거리'에서는 조폭으로 연기변신한 조인성의 오로지 한 사랑을 받은 상대였던 그녀는 수수했지만 부드러운 니트 카디건이나 부츠 컷 팬츠 등을 활용해 여성미를 드러내며 남자들에게 아련한 첫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는 뿔테안경에 뽀글빠마의 전형적인 아줌마에서 청순녀로 180도 변신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그녀의 여성스러워진 패션이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블라우스 룩을 즐겨 입거나 페미닌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드레스도 종종 연출한다.
얼마 전 드라마에서 우아함의 절정을 보여줬던 '레드 드레스'는 몸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살렸고, 얇은 허리를 강조해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또한, 애정만만세 제작발표회에서는 쇄골이 드러나는 홀터넥의 블랙드레스로 여성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풍겼다.
대표작뿐만 아니라 한류 OST 컴필레이션 앨범 ‘리필[RE:feel]’재킷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페미닌한 가을여인으로 변신했다. 다소곳이 창가에 앉은 그녀는 가벼운 시폰원피스에 레드 니트를 믹스해 연출하고, 브라운 앵클부츠를 더해 차분하고 성숙한 여성미를 발산했다. 또한, 사랑스럽게 굵은 웨이브 헤어를 연출한 그녀는 데님팬츠를 입은 모습마저도 천상 여자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셔링이나 퍼프소매 등의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블라우스를 함께 매치해 맑고 깨끗한 청정여배우의 아름다움을 이어갔다.
이처럼 이보영에게 페미닌이란, 그녀 자신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