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창환 기자] 배우 이순재가 자신만의 연기철학을 밝혔다.

이순재는 최근 진행된 OBS '명불허전' 사전 녹화에 참석해 "영화는 가장 어려운 시절 20명 내외 스태프와 함께 하루에도 영화 4개를 찍어봤다 "라며 "주거 불안정으로 인해 위장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하고, 훌륭한 선배들이 경제적 고통으로 실의에 빠지고 힘들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배들의 어두웠던 밑바탕이 있기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고 후배 연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지금도 그 시절을 이겨낸  최불암, 김혜자, 신구, 강부자 등이 아직 활동하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수백 명의 스타들이 존재하지만, 돈과 명성만 생각한다면, 대중의 기억에서 바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순재는 "논리적 학습적으로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진정한 연기는 '절제'를 바탕으로 한 필연적으로 상대적인 작업"이라며 "상대방과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절제'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후배 연기자에게는 "울고 웃는 연기를 잘했다고 충분한 것은 아니다.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몫을 남겨두는 '절제'가 필요하고 그것이 더욱 감동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를 보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너무나 쉽게 표현한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꼭 욕을 해야 하는가?"라며 "은유적 표현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의 장점을 살리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순재의 56년 연기 인생이야기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명불허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ntan@osen.co.kr
O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