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외모가 온라인에서 선거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나 후보를 반대하는 쪽은 나 후보가 성형수술 등에 고액을 투자했다는 의혹과 함께 나 후보의 과거 사진 중 ‘못 나온 사진’을 제시하면서 서민에 대한 위화감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반면 나 후보 지지자들은 나 후보의 대학시절 사진 등 ‘잘 나온 사진’을 내세우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논란은 최근 한 좌파계열 매체가 20일 게재한 “나 후보가 강남의 억대 피부 클리닉에 다녔다”는 기사에서 시작했다. 뒤이어 후속보도가 쏟아지면서 “코만 조금 줄여줬다”는 해당 클리닉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나 후보는 ‘억대’라는 표현은 과장됐고 실비(實費)만 지급했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이후 한겨레도 해당 클리닉 원장을 인용, “연간 회비가 최대 3000만원이며, 나 후보는 1년 계약으로 500만~1000만원 사이의 돈을 냈다”고 보도했다.

나경원 후보의 비방 게시물에 주로 사용되는 나 후보의 과거와 과거·현재 사진

◆나경원 후보 과거 사진, 계층적 위화감 조성 도구로

그러나 21일부터 온라인상에는 나경원 후보의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요 포털에서는 ‘나경원’과 ‘성형’이 ‘연관검색어’로 등록될 정도.

특히 나 후보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아고라 등의 커뮤니티나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술·성형 자체보다 ‘고액의 클리닉을 다닐 수 있는 나 후보의 부(富)’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아고라에서 ‘대추사랑’이란 필명을 쓰는 한 네티즌은 ‘나경원 성형 전 사진 대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유난히 못 나온 나 후보의 과거 사진과 최근 사진을 비교하면서 “역시 사학 재벌 딸은 다르다. 100만원 없어서 피 말리는 서민이 수두룩한데, 요새 서민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얼마나 코웃음 쳤을까”라고 비난했다.

'닭발대왕'은 "연회비 1억원짜리 스킨케어의 위력 - 한나라당 스킨케어 연구소"라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우리 엄마도 이렇게 해주고 싶다. 더 젊고 예쁘게 보이셨으면 좋겠다", "여보 1억원 없어서 미안해" 등 서민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트위터로 팍팍 퍼달라(유포해달라)”며 독자들에게 확산을 요청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 지지층 "대학 시절 사진 봐라" 반박

반면 나 후보 지지층은 나 후보의 대학시절 사진을 앞세워 반격하고 있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눈에 띌 정도의 미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알타이하우스'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나 후보의 여러 사진을 한꺼번에 올린 뒤 "흑색선전에 주로 사용되는 현재와 과거의 사진은 눈, 코, 입, 눈썹 등이 똑같다. 다른 점은 하나는 야외에서, 하나는 화장을 하고 스튜디오에서 찍었을 뿐"이라며 "(흑색선전 글이) 가소롭다"고 적었다.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나 후보의 대학 시절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면서 "나 후보의 대학시절은 연예인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 역시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박원순을 물리치자"며 이번 논란을 선거와 연관시켰다.

'계작두'란 아이디의 네티즌도 "(공인인 여자들은 모두) 조금 조금씩 고치지. 보톡스도 맞고. 그걸 성형이라고 우기고 자빠지면 피곤할 뿐"이라고 적었다.


[포토] 나경원 후보, 유아 시절부터 현재 모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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