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80년 프랑스 개봉 당시 파리에서만 450만 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88년 "청순하고 발랄한 소피 마르소의 풋풋한 첫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힌 비디오가 출시돼 대여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수많은 남학생들이 소피 마르소 사진이 인쇄된 책받침을 들고 다녔다. 영화는 13세 소녀 빅(소피 마르소)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전학 온 빅은 또 다른 전학생 페네로프(시라 오코너)와 친해지고, 둘은 남학생들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에서 빅은 잘생긴 남학생 마티유(알렉산더 스텔란)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점점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한편 빅의 엄마와 아빠는 서로 권태를 느끼다가 결국 별거에 들어간다.

청춘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끄러운 파티장에서 마티유가 빅에게 헤드폰을 씌워 주자, 리처드 샌더슨의 감미로운 노래 '리얼리티'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유명하다. 올해 한국영화 '써니'에서도 똑같이 인용됐다. 제목 '라 붐(La Boum)'은 불어로 파티를 뜻하는데 남성 관사 'Le' 대신 여성 관사 'La'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여자주인공 소피 마르소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단 얘기다. 감독 클로드 피노토.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