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SK 문경은 감독대행의 데뷔 첫 승의 숨은 공신은 바로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 존슨(208cm)이었다.

문경은 감독대행이 이끄는 서울 SK는 지난 2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알렉산더 존슨(37득점, 13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7-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첫 승과 함께 KT전 5연패서 탈출했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후반 막판 맹활약을 펼친 김선형. 그러나 그의 활약이 있기까지는 외국인 선수 존슨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존슨은 플로리다주립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NBA 드래프트에서 45순위로 지명돼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등 두 시즌 동안 NBA 멤피스 그리즐리즈와 마이애미 히트에서 102경기, 평균 4.3득점, 2.7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D리그와 독일리그 등을 거친 그는 2010~2011 시즌 CBA(중국리그) 산시 드래곤스에서 잠시 활약했다.
존슨은 개막 전에 큰 기대를 받지 않았다. 중국리그서 큰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저조했다. 투박한 플레이가 KBL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대행은 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냈다.

KBL 데뷔전인 KCC와 경기서 그는 20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팀은 완패를 당했고 모든 패배의 원인은 그의 부진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삼성전에서도 존슨은 29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14개나 잡아냈다. 적응을 펼치고 있는 그는 KT와 경기서 무려 37득점을 뽑아냈다.

현재 존슨은 3경기서 경기당 평균 28.67득점을 뽑아내며 득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문태영(LG, 24.50점) 3위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24.00점)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또 리바운드서도 안정적인 모습. 존슨은 올루미데 오예데지(LG) 이승준(삼성)에 이어 경기당 평근 12.33개를 잡아내며 3위에 올라있다.

존슨은 기량뿐만 아니라 볼에 대한 집중력이 더 대단하다. 지난 삼성전서 2개 또 이날 경기서 3개의 스틸까지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상대 외국인 선수들의 파울을 유발하면서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와 경기서도 존슨은 상대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1쿼터 중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빠트리는 등 전술적으로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로드가 빠지면서 존슨은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고 KT의 골밑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저돌적인 그의 플레이가 없었다면 김선형의 활약도 나타날 수 없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존슨의 활약에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SK 문경은 감독대행의 머리 속에 존슨은 믿음의 존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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