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지난달 19일 12.4%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10~11%대를 오가며 답보 상태에 빠졌다.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역시 초반엔 부진하다가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신선한 캐릭터가 안 보인다
배우 이순재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거침없는' 변신을 했다. '야동 순재'란 별명까지 얻으며 제대로 망가졌다. 함께 출연한 나문희도 애교를 부리며 소녀와 같은 모습을 연기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파격 변신은 신선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선 정보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멋있는 중년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정보석은 이순재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는 등 어수룩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박민영 김범 신세경 윤시윤 이기광 진지희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빛났다.
하지만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선 이런 의외의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상 윤계상 이종석은 대중들에게 알려졌던 이미지 그대로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게다가 박하선, 서지석의 캐릭터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 최민용과 비슷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이어 '하이킥' 시리즈에 두 번째 출연하는 줄리엔강의 캐릭터도 새롭지 않다.
▶'짧은 다리'들의 이야기…무겁고 어렵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짧은 다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안내상, 대학 등록금과 취업 때문에 울상인 백진희, 부모님이 없는 김지원 등은 모두 '짧은 다리'를 가진 인물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캐릭터는 다들 어딘가 부족한 구석이 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이런 캐릭터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지만 주제와 내용이 다소 무겁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비교적 어린 나이대의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하다,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반면 '거침없이 하이킥'에선 이중간첩의 딸 강유미(박민영)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서스펜스 스릴러와 같은 색다른 재미를 줬다. 또 '지붕 뚫고 하이킥'에선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순재와 김자옥, 최다니엘과 황정음-신세경의 러브라인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명확한 갈등 구도가 안 보인다
아직 캐릭터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명확한 갈등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선 이순재와 박해미의 갈등 구도가 돋보였다. 능력 있는 의사 며느리인 박해미와 능력 없는 의사 시아버지 이순재의 충돌은 쏠쏠한 재미를 줬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선 장인과 사위의 갈등이 중심이 됐다. 이순재는 모자란 사위 정보석과 흥미진진한 갈등 구도를 형성했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하이킥' 모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만한 첨예한 갈등 구도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면서 중심을 잡아줬던 것.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선 안내상이 인물간 갈등의 중심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첨예한 갈등 양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가진 것 없는 가장인 안내상은 처남 윤계상 및 가족들과 갈등을 보이지만 인물 사이의 갈등이라기보다는 내면적 갈등의 양상이 강하다. 남매인 안종석(이종석)과 안수정(크리스탈)이 갈등 관계를 형성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극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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