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누드사진을 해킹해 유포한 용의자가 “범행을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지부는 할리우드 스타의 이메일을 해킹해 인터넷 상에 유포한 크리스토퍼 채니(35, 사진)를 검거해 기소했다.

채니는 현재 1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석방됐으며 재판이 열릴 때까지 플로리다에 있는 부모 집에 기거해야 하며 인터넷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CNN은 13일 현지에서 채니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해킹에 중독됐음을 털어놓으며 “오히려 이제라도 덜미가 잡힌 게 다행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뒤 “그러나 유명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고백했다.

또 “피해를 당한 스타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채니는 지난해 11월부터 구글, 애플, 야후 등 각종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스타들의 개인적인 사진과 기타 자료를 실시간으로 빼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FBI 대변인은 “채니의 경우 돈을 노린 범행은 아니고 컴퓨터 세대에서 벌어진 연예인 스토킹의 한 형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채니가 만약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징역 121년 형까지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채니에 의해 해킹을 당한 유명스타는 스칼렛 요한슨 외에도 제시카 알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바네사 허진스, 밀라 쿠니스, 데미 로바토 등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