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고등어, 붕장어…. 바다도시 부산에서 '생선'을 테마로 한 축제가 잇따르고 있다. 선두, 대표 주자는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자갈치축제'다. 자갈치축제는 13일 개막, 16일까지 이어진다.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용두산 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슬로건 아래 4개 마당 3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막 첫날인 13일엔 자갈치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형상화한 각종 조형물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길놀이, 불꽃놀이 등이 열렸다. 축제 기간 '장어·문어 이어 달리기' '고기야 놀자'(맨손으로 활어잡기), '이름 찾아 고기잡기', '나도 자갈치 아지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1200인분 회비빔밥 만들기 기네스 도전, 수산물 깜짝 경매, 자갈치를 형상화한 비누와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키즈랜드 체험공간 등도 진행된다.

'자갈치축제'는 생선, 회의 종합선물세트. 반면 단품으로 승부하는 행사도 있다. "반갑다! 방어야"는 14~15일 사하구 다대동 수협공판장 앞에서 열리는 '다대포어항문화축제'의 테마다. 사하구 측은 "전어, 고등어를 소재로 한 축제가 있지만 방어는 처음"이라며 "가을은 방어의 계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방어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 횟감이나 초밥 재료로 많이 쓰이는 어종이다.

‘제20회 자갈치축제’길놀이 퍼레이드가 13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펼쳐지고 있다.

'고등어 축제'도 있다. 부산 서구는 오는 28~30일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에서 '고등어 축제'를 연다. 고등어는 DHA, EPA가 많아 웰빙식품으로 각광받는 생선. 값이 싸고 영양가가 높아 예로부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중적 물고기다. 고등어를 잡아라(활어잡기), 고등어 요리 개발 및 경연대회, 고등어 먹거리장터, 고등어 깜짝 경매, 추억의 고갈비 화덕구이 체험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방어, 고등어 축제가 열리는 곳은 부산의 서쪽. 이들 어종은 그쪽 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비슷한 시기, 부산의 동쪽을 상징하는 어종이 있다. '붕장어(일명 아나고)'다. 기장군은 오는 11월 5~6일 기장읍 연화리 신암항 일대에서 '기장 붕장어 축제'를 연다. 회, 구이, 조림, 탕, 튀김 등 고소하고 기름진 붕장어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이 밖에 부산엔 전어(9월, 강서구 명지), 숭어(4월, 강서구 가덕도), 웅어(5월, 사하구 하단) 등의 생선 축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