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 만에 오름세(원화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슬로바키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을 부결한 영향이다.
12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8분 현재 9.2원 상승한 1173.7원을 기록하고 있다(원화 가치 하락). 개장 직후보다 상승폭이 좀 더 확대됐다.
지난 며칠 동안은 유럽으로부터의 악재가 잠잠해지며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각)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EFSF 확대안이 부결되면서 한풀 꺾여 있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EFSF 확대안은 유로존 회원국 모두가 승인해야 발효된다. 현재까지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은 승인을 마쳤다.
미국 증시 하락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늘어난 것도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밤 사이 뉴욕 증시에서 다우 존스 산업 평균은 0.15% 떨어졌다. 이날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76.7엔으로 변동이 없고, 유로화는 0.0023달러 오른 1.36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