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애플 설립자 스티브 잡스(1955~2011)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스티브 잡스가 사용했던 의자와 동일한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예비엔날레 정준모 총감독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앉았던 검정가죽으로 된 1인용 소파는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로 20세기 문화예술을 선도했던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위대한 편안함)'였다. 이 의자는 인체의 비례 등을 고려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의자로 손꼽힌다.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비엔날레 행사장 2층 '의자, 걷다' 특별전에 전시된 의자는 스티브 잡스가 직접 앉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함께 만들어진 동일한 작품이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의 미적 감각을 읽을 수 있다. 1928년 생산된 것으로, 영국 런던디자인미술관에서 대여받았다.
비엔날레 의자 특별전에는 스티브 잡스가 아끼고 사랑했던 의자가 또 하나 전시돼 있다. 그가 거실에 두었던 가구로, 일본계 미국인 가구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의 '코노이드 벤치' 작품이다. 그는 나카시마를 '나무의 영혼까지 어루만진 장인'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전시 중인 작품은 1979년 제작된 것으로, 국내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받았다.
정 감독은 "공예비엔날레를 찾으면 잡스가 사용했던 의자를 충분하게 보고 즐기고 생각할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