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7일 후보 등록을 하면서 선관위에 제출한 병역 기록에 따르면 박 후보는 1977년 8월부터 8개월간 경남 창녕 면사무소에서 방위로 복무했다. 박 후보는 당시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지만 병무청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박 후보 측은 지난 5일 "친아버지가 있지만 만 13세 때인 1969년 7월 자손이 없는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자(養孫子)로 입양된 뒤 '부선망 독자'(父先亡 獨子·아버지를 먼저 잃은 외아들)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작은 할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사할린에 징용으로 끌려가 행방불명됐고, 슬하에 아들이 없었다고 했다. 언론의 거듭된 확인에도 박 후보 측은 7일 오후까지도 "박 후보의 호적상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고 할어버지(작은 할아버지)만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우리나라에는 양손 입양제도가 없고, 작은할아버지가 행방불명 상태에서 어떻게 입양할 수 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호적법을 위반했거나 허위 신고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양손으로 입적되지 않았다면 현역으로 입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박 후보 측 관계자는 7일 저녁 "작은 할아버지의 호적등본을 다시 확인해 보니 그에겐 69년 4월 사망한 아들(박 후보에게는 당숙)이 있었다"며 (당숙) 사후 입양 가능성을 비쳤다. 또 "등본상에는 분명하게 '박○○(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양'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양손 입양이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렇지만 당시에는 관행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난 미래 민주당원… 절대 딴살림 안 차려" - 7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법원 및 가정법원에 확인해본 결과 양손 입양은 법적 근거나 사례가 없고, 사후입양도 사실상 힘들다"며 "어떻게 지금까지 없다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생겼느냐"고 했다. 박 후보의 친형은 "나는 입양문제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박 후보 측은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당시 박 후보는 13세였고, 입양은 후보의 부모님이 결정하신 것"이라며 "후보가 아예 병역을 면제받은 것도 아니고, 원래 6개월만 병역을 수행하면 됐지만 행정 착오로 2개월 더 근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병역법상 만 18세 이후 입양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미리 입양된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박 후보의 장남(26)은 2004년 5월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05년과 2006년, 2010년 세 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장남은 올 8월 공군에 입대했지만 훈련소에서 디스크 증세 악화로 입소 3일 만에 귀가 판정을 받았다. 박 변호사 측은 "입영을 연기한 것은 대학을 먼저 졸업하기 위해서였다"며 "귀가해 검진을 받은 결과 디스크는 아닌 것으로 판정돼 이달 말 재검 후 입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서울시장 보선 D-18|부선망 독자(父先亡獨子) 정치인들|병역 기피 의혹 유명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