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명신여고가 개교 40주년을 맞았다. 7일 교정에서 기념식 행사와 축제를 벌인다. 학교측은 원래 3월에 개교했으나 10월 가을 축제와 함께 개교 기념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전에 기념식이 열리고 오후에는 학생과 학부모·동문·교사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벌어진다. 학생들이 재능을 뽐내는 '끼짱콘테스트'와 인기가수 공연, 미스 명신 선발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이영자 교장은 "명신여고는 여성 교육의 선도역할을 해왔다"며 "인천과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여성 인재를 키워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평 산곡동 철마산 자락에 위치한 명신여고는 1971년 명신여상으로 개교했다. 학교측은 실향민 사업가였던 고(故) 강종락씨가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 인재가 필요하다고 여겨 여학교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1990년 인문계고로 전환했다. 재학생은 1100여명이다.

명신여고는 최근 들어 괄목하게 성장하고 있다. 남태영 진학부장은 "2011학년도 수능에서 서울권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를 차지했다"며 "독서기록장제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학생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졸업생은 1만9500여명에 이른다. 상당수가 사회·경제·문화·관계·법조계 등에서 여성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국내 최초로 논문 두 편을 동시에 발표해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가영 박사는 24회 졸업생이다. 조명순(17회)·윤보은(22회)·이수연·고혜정(이상 23회)·박은영(27회)·공주희(29회)·김미진·김민정(이상 30회)씨 등은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계에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청와대 경호처에 근무하는 이미령(27회)씨를 비롯, 권민정(25회)·박은정(27회)·민차영(30회)·이예나(31회)씨 등이 있다. 구혜림(32회)씨는 인천 최초의 토목직 여성 사무관(5급)이다. 임수영(24회)· 박선영(28회)·김민정(30회)씨는 공군사관학교를 모두 수석 입학했다. 손한나(26회)·최민정(27회)·조혜영(28회)씨는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정현·정주연(이상 28회)·김유미(30회)씨는 회계사, 손은혜(28회)·윤보람(33회)씨는 언론계에서 활약하며 학교 이름을 빛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