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하반기 가요계는 언니들이 접수한다. '아브라카다브라'의 성공을 뒤로 하고, '정글의 여전사'로 돌아온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이 그 주인공이다. 보다 강력해진 이들의 면모를 살펴봤다.

미료.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 아이유 '3단 고음'? 언니들은 '돌고래 샤우팅'

나르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E3(3옥타브 미)-F3(3옥타브 파)-F3#(3옥타브 파 샾)으로 이어지는 '3단 고음'을 통해 아이유는 '소녀 가수'에서 가창력을 인정받는 '보컬리스트'로 우뚝 섰다. 브아걸은 이에 맞서 '고음대란'을 내세웠다. 2년 2개월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식스센스'는 제아와 가인, 나르샤로 이어지는 하이노트 창법이 돋보이는 곡. 미료의 랩이 끝남과 동시에 차례로 시작되는 멤버별 '고음대란'은 F3#을 넘어섰다. 이에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의 경지를 넘었다'는 극찬을 담은 '돌고래 샤우팅'이란 애칭까지 얻고 있는 상황. '음이탈'이라도 날까 듣는 사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노래를 멤버들은 오토튠 등의 보조 효과 없이 '라이브'로 소화하고 있다.

제아.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제아는 "솔직히 힘들다. 그냥 노래를 부를 때도 온 힘을 다해 부르는데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다보니 '라이브가 될까'하는 걱정도 됐다. 그래서 무엇보다 체력 비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르샤 역시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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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샤, 금주선언! 왜?

가인.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사실 브아걸의 대표곡은 '아브라카다브라'라 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비트에 '시건방춤'을 선보이며 브아걸은 단연 톱 걸그룹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것이 다르다. 전자음 대신 멤버들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그 흔한 포인트 안무도 없다. 누구나 생각하는 섹시 퍼포먼스 역시 없다. 오히려 '뱀파이어 컨셉트냐'는 오해를 살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장르조차 규정되지 않았다. 이쯤되면 모험이다.

제아.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가인은 "처음부터 우린 보컬에 중점을 둔 그룹이었다. 이제는 '아브라카다브라' 덕분에 인지도도 생겼고, 대중도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주고 계신다. 이 때가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르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보장된 길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더더욱 칼을 갈아야 했다. 완성된 앨범을 통으로 3번이나 뒤엎었음은 물론, 숨막히는 고음을 라이브로 소화하기 위해 먹지 않던 홍삼 등 건강 식품까지 먹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특히 나르샤는 금주 수행을 했다. 그는 "활동하기 전 몸매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다. 평소 맥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술도 먹지 않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며 몸매 라인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브아걸이 '돌고래 샤우팅'과 '각 군무'로 무장하고 2년 2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개인 스케줄마저 중단하며 '올인'한 이번 앨범에 대해 멤버들은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4명 모두 몸살이 났다. '아브라카다브라'가 너무나 잘 됐기 때문에 그만큼, 그를 능가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몸으로 온 것 같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대로 제아 가인 미료 나르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 "한 단계 더!"

브아걸.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브아걸의 최강점은 실험적인 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음악과 컨셉트를 내밀어도 대중은 '브아걸이니까'라고 받아들인다. 즉, 브아걸과 이들의 음악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식스센스'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브아걸은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나르샤는 "사실 그룹 부문이나 뮤직비디오 부문 등 단일 부문에서 상을 받은 적은 많지만, 전체 대상을 받은 적은 없다. 이번엔 조금 더 큰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린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소규모 공연 등을 하며 '팬서비스'를 했다면, 이번엔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생각이다. 제아는 "이번 앨범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자제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구체적으로 프로모션 등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