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나가기 전 한 사람당 옥수수 12kg, 콩 3kg을 마련하라.”
최근 훈련을 앞둔 북한 군인들에게 무조건 곡식을 마련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 인민군과 농민들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군인들의 도둑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농민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내에서 약초 장사를 한다는 이 소식통은 "강원도 일대에 머무르는 동안, 이곳에 주둔한 인민군 특수부대가 주민들에게 여물지도 않은 곡식을 빼앗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둔부대는 밤·잣·약초들과 식량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비축하고 있다. 농민의 손끝에서 나오는 농작물로 쌀 창고를 채우는 것이다. 부대 살림살이를 맡은 행정보급관은 믿을만한 병사들을 모집해 약탈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년 내 지은 곡식을 군인들에게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농민들은 무장 경비를 서는 ‘자경단’까지 조직했다. 하지만 ‘12kg, 콩 3kg을 무조건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민군들이 약탈을 감행하자 마찰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자경단과 인민군의 총격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약탈을 하는 군인들과 마찰이 생기면서 농민들이 쏜 총에 맞아 여러 명의 군인이 맞아 죽었다”며 “올해에서 몇 명의 군인들이 죽을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