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할리우드의 섹시 여전사 계보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시고니 위버, 밀라 요보비치, 케이트 베킨세일에 이어 최근 안젤리나 졸리의 전유물이었던 섹시 미녀 스타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민 배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영화 '콜롬비아나'의 여전사 조 샐다나다.

할리우드의 섹시 스타 계보에 스타트를 끊은 배우는 시고니 위버다. 그는 지난 1979년 첫 선을 보인 '에일리언' 시리즈에 얼굴을 드러내며 뭇 남성들을 제치고 외계 괴물을 물리치는 여전사로 등극했다. 위버는 민소매 티에 작업복 바지 차림으로 액션에 열중하며 탄탄한 몸매를 선보였다. 하지만 49년생인 위버는 올해 63살의 노장으로 '섹시'라는 별칭을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위버의 뒤를 이어 밀라 요보비치가 바통을 받았다. 그는 뤽 베송의 '제 5원소'에서 하얀 붕대로 주요 부위만을 감싼 채 현란한 액션을 펼치더니 '레지던트 이블'에서 확실하게 여전사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 영화는 인기 게임을 영화로 만든 대작 시리즈로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여기서 요보비치는 인디애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낡은 코트 패션에 쌍칼을 휘두르며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다. 하지만 75년생인 요보비치는 이제 액션보다는 로맨틱 코메디로 방향을 전환해 그의 액션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밀라 요보비치와 쌍두마차를 이루며 섹시 여전사에 등극한 케이트 베킨세일도 있다. 그는 영화 '진주만'에서 벤 애플렉과 조시 하트넷 사이서 갈등하는 간호장교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청순한 외모 덕으로 로맨틱 코미디 '세렌디피티'까지 그 이미지를 쌓다가 지난 2003년 '언더월드'에서 강력한 뱀파이어 여전사로 등장해 화려한 액션을 펼쳤다. 이어 2004년에는 휴 잭맨과 함께 판타지 호러 '반 헬싱'에 출연해 악의 화신들을 물리치는 역을 열연했다. 2007년에는 '언더월드2-에볼루션'에서는 몸에 밴듯 자연스런 액션을 선보였다. 베킨세일 역시 40살을 향해 가고 있어 현재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까지 섹시 여전사의 1인 가도를 달린 안젤라나 졸리는 섹시한 몸매와 눈빛, 도톰한 입술로 존재 자체만으로 '섹시'가 돋보이는 스타다. 그는 지난 2001년 액션 영화 '툼 레이더'서 본격적으로 섹시 액션을 선보이며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어 2005년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 출연하며 정상의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 작품서 사랑과 섹시 왕좌 자리를 동시에 손에 넣으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원티드', '솔트' 등에 출연 변함없는 액션을 선보이며 섹시 여전사의 타이틀을 유지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 신예 스타 조 샐다나는 어릴 적부터 발레를 배워 지난 2000년 발레단 소재의 영화 '열정의 무대'로 데뷔했다. 이후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서 블랙펄 호의 선원이자 건방진 해적 아나마리아로 큰 존재감을 선보였다. 또 2004년 영화 '터미널'에서는 도도하지만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경관 토레스로 분해 눈길을 끌었고 '게스 후', '밴티지 포인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았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은 지난 2009년 영화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다. 우아하고 지적인 장교 우후라 역으로 출연한 그는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그리고 같은 해 전세계적으로 흥행 성공을 거둔 '아바타'에 아름답고 강인한 나비족의 여전사 네이티리로 출연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조 샐다나는 '아바타' 출연 이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인'에 선정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안젤리나 졸리가 건재하고 있는 때에 '가장 섹시한 여인'에 선정된 것은 또 다시 섹시 여전사의 계보에 지각변동이 왔음을 시사한다.

조 샐다나는 최근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콜롬비아나'의 킬러 여전사로 돌아왔다. 조샐다나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킬러가 된 카탈리아 역으로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완벽 발휘했다. 특히 전신 타이즈에도 굴욕없는 완벽 S라인 몸매로 남성은 물론 여성 관객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되고 싶다던 조 샐다나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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