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20·고려대 국제어문학부1)의 파격 전통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2011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 중인 정소라는 7일 브라질 상파울루 크레디카드 홀에서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 TV가 녹화한 미스유니버스 전통의상 쇼에 북을 든 농악 한복차림으로 등장했다. 국제미인뽑기대회에 나선 역대 미스코리아가 입은 조선의 왕비 또는 기생 패션이 아니었다.
이 풍물놀이 옷은 퍼레이드 때 입기로 돼있었다. 대회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전통옷을 선보일 기회가 한 번으로 줄자 정소라는 함께 준비해간 소례복 당의 대신 이것을 택했다.
정소라의 변종 농악대원복은 얇고 비치는 소재의 홑저고리, 말군 바지, 거들 치마, 바지, 등걸이 배자를 응용한 조끼로 이뤄졌다. 허리선이 드러난 짧은 홑저고리와 조끼, 그리고 바지의 트임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당초 거리 행진을 염두에 둔만큼 액세서리들도 화려하다. 개최국 브라질 국기의 3색 꽃과 타조털 부포를 단 상모, 노리개와 귀주머니 등은 매듭 기능전수자 심영미(65)씨와 자수 명장 이승희(54)씨의 작품이다.
정소라에게 이 옷을 지어준 한복 패션디자이너 김은경(42·은채)씨는 "상모 아이디어를 낸 정소라의 뜻에 맞춰 한국적인 오방색, 농악의상을 모티브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해 한복의 모던한 세련미를 강조했다"면서 "미스유니버스의 콘셉트가 섹시 쪽으로 흐르는 트렌드로 감안했다"고 밝혔다. "정형화된 한복 특유의 색상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고, 한복 역시 때와 장소에 따라 창조적인 변화가 가능한 옷임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정소라는 12일 추석 밤 9시(현지시간) 크데디카드홀에서 제60회 미스유니버스 타이틀을 놓고 각국 대표미녀 88명과 경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