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 전문 브랜드가 19종에 이를 정도로 난립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한승철 초빙연구위원은 7일 '제주특산물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의 대표적 청정 농수축산물 공동 상표는 제주도지사가 인증하는 'J마크'(농수축산물)를 비롯해 농협연합사업단의 '햇살바람'(채소ㆍ감귤류), '한라라이'(채소류) 등 8가지다.
지역 브랜드로는 제주시 한림·애월 등 8개 읍·면이 참여하는 '해올렛', 서귀포시 지역 농가가 참여하는 '서귀포에버' 등 2종이 있다.
여기에다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제주마씸'을 더하면 현재까지 개발된 제주특산물 공동 상표만 11가지다.
제주마씸에는 102개 업체 513개 품목이, J마크에는 66개 업체 42개 품목이, 해올렛에는 8개 읍·면의 8개 품목이 참여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생산농가가 개발한 돼지고기 전문 개별 브랜드는 '씨포크', '제주돼지삼다돈', '제주불로포크' 등 17종으로 공동 브랜드인 제주양돈축협의 '제주도니', 제주흑돼지명품화사업단의 '제주흑다돈'과 합하면 제주산 돼지고기 전문 상표만 19종이나 된다.
이처럼 같은 품목에서 생산자단체나 농가, 기관들이 서로 경쟁하듯 브랜드를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제품의 인지도도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승철 연구위원은 "제주 특산물 브랜드가 난립해 특산품을 차별화하는 효과가 떨어지고 홍보 집중화가 안 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이름뿐인 브랜드는 통폐합해 조직화하고 품질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제주지역 돼지 사육 마리 수는 50만마리로, 하루 평균 2880마리가 도축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74%가량은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