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 마지막 부분.
소년은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 아버지 말이 들린다.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
[미국 ]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에 엘러너 디서리치라는 소녀가 살았다. 살았었다. 여섯 살 나이로 죽었다(
).
긴 금발 머리에 환한 미소를 가진(
) 아이였다. 레이스가 달리고 주름잡힌 옷 입는(
) 것을 좋아했다. 물방울무늬 타이츠와 드레스(
)를 좋아했다.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 무엇보다(
) 엄마, 아빠, 여동생 그레이스를 좋아했다.
나중에 크면 예술가가 되는 것을 꿈꿨다(
). 그런데 커보지도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
다섯 살 때 소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 종양은 아랑곳 않고(
) 커져만 갔다. 목소리를 잃었다. 쪽지를 써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게(
) 됐다.
그리고 끝끝내는(
)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 됐다(
). 죽기 며칠 전, 아빠와 춤을 췄다. 아빠는 딸을 번쩍 안아올렸다(
). 그러는 내내 웃으면서(
) 딸은 아빠 목을 꼭 껴안았다(
).
첫 진단을 받고 7개월 만에 저세상으로 갔다. 아빠 엄마 곁의 침대에 누워….
녀석은 여간 잔망스럽지 않았다.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남기고(
) 갔다. 녀석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 여기저기 남겨놓은 쪽지들을 발견하게 됐다. CD 사이에, 책꽂이 책 사이에 끼워져(
) 있었다.
잔망스러운 녀석은 죽음을 앞둔 며칠 내내(
) 사랑의 쪽지를 써왔던(
) 것이다. 그리고 그 쪽지들을 집안 곳곳 비밀스러운 장소에 숨겨놓고(
) 갔다.
내용은 똑같다. "엄마, 아빠, 그레이스, 사랑해(
)."
그 어린 것은 달리 표현할 방법도 몰랐나보다. 엄마 아빠는 집안 어디엔가 아이가 남겨놓고 간 또 다른 쪽지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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