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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

김기찬 사진|눈빛|529쪽|2만9000원

사진가 김기찬(1938~2005)은 1968년부터 꾸준히 서울 중림동 골목 풍경을 찍었다. 그는 1972년 7월 어느 날 중림동 골목에서 쌍둥이 딸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는 아주머니를 카메라에 담았다. 1976년과 1982년 여름에도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쌍둥이 사진을 찍었다. 1997년, 재개발사업으로 중림동 골목이 사라졌다. 김기찬은 '옛날에 찍었던 사람들을 다시 찍어보자'고 결심한다. 그는 쌍둥이를 수소문, 1999년에 그들을 다시 만났고, 2001년엔 재개발이 끝나 새로 입주한 중림동 아파트 입구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는 쌍둥이 사진을 찍었다.

눈빛 제공

'골목사진가' 김기찬의 사진집 6권을 전집 형태로 엮은 책이다. 유작 15점을 포함해 500여점의 골목 사진이 담겼다. 중림동, 공덕동, 아현동, 도화동, 행촌동….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서울의 골목에서 아이들은 환하게 웃고, 떠들고, 싸운다. 할머니는 입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아낙들은 젖먹이 아이를 달래느라 여념 없다. 재개발 열풍으로 자취를 감춘 서울의 골목을 안타까워하며 2003년 김기찬은 썼다. "골목은 내 평생의 테마라고 했는데 내 평생보다 골목이 먼저 끝났으니 이제 골목안 풍경도 끝을 내지 않을 수 없다." 평생 골목의 사람 냄새를 아꼈던 그는 이 글을 남긴 2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떴다. 사라지는 모든 것이 애달픈 독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