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미네소타)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미셸 바크먼(55)이 최근 동부를 강타한 규모 5.8의 강진과 허리케인 아이린을 두고 자신의 종교관에 입각한 부적절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바크먼은 28일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열린 한 정치행사에서 "하나님이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려고 얼마나 애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진을 겪었고 허리케인까지 왔다. 하나님께선 '이제 내 말을 들을 테냐?'고 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은 (오바마)정부가 병적으로 비만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재정)지출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했다.

수백만 명의 동부 주민들이 지진에 놀라고 허리케인으로 미국에서만 30여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신(神)이 정치권을 벌하기 위해 자연재해를 일으켰다’는 대선주자의 발언은 즉각 문제가 됐다.

바크먼은 곧바로 언론을 통해 “나는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이다. 재정적자 감축을 강조하기 위한 농담이었다”며 “어쨌든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달라. 지진이 매일 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언론의 관련기사에는 “자연재해와 인명피해가 유머의 소재냐” “아무 데나 신의 이름을 갖다 쓰는 것은 신성모독” “신이 재정지출을 줄이라는 경고를 하려 피해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드는 허리케인을 내려 보냈다는 말인가” “서부에선 거의 매일 지진이 감지되는데 날마다 신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냐”는 답글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