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방출된 세슘137의 양은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168개분에 해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중의원 과학기술·이노베이션 추진 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식품과 토양 오염을 일으키는 방사성 세슘137의 방출량을 1만5000테라베크렐(테라는 1조)로 추정됐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세슘137 방출량은 89테라베크렐이었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이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출된 요오드131(반감기 약 8일)은 16만테라베크렐로, 히로시마 원폭 당시(6만3000테라베크렐)보다 3배에 육박했다. 골수염과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론튬90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40테라베크렐이 방출돼 역시 히로시마 원폭(54 테라베크렐) 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스트론튬90 반감기는 약 29년.
일본 정부는 "그동안 원자력사고로 유출된 방사성물질 양을 폭풍·열선·중성자선을 방출하면서 대량 파괴를 유발하는 원자폭탄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입력 2011.08.25. 18:31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