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배우 신세경이 영화 '푸른소금'(9월 1일 개봉)에서 비슷한 소재로 비교되기도 했던 영화 '레옹'의 마틸다와는 확연히 다른 롤리타적인 매력을 뽐낸다.
'푸른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송강호)와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신세경)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제 23살 나이차를 지닌 송강호와 신세경의 조합과 나이와 신분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가 만나 애정을 키워간다는 스토리는 장 르노와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레옹'을 연상시키며 한국영화에서 색다른 커플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푸른 소금' 속 신세경은 헝클어진 샤기컷에 스모키 화장, 가죽 점퍼와 오토바이, 그리고 총으로 연결되는 중성적인 터프한 이미지로 새로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 안 있는 소녀스러운 연약함과 신세경 특유의 '음'의 기운, 애처로운 부분이 영화 속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점이 영화의 핵심일 수 있다. '레옹'이 레옹과 마틸다 둘의 관계와 스토리가 제공하는 액션의 강도가 비슷했다면 '푸른소금'은 둘의 깊어가는 감정 교감에 훨씬 힘을 싣는다.
신세경과 마틸다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사랑스럽고 애처로운 소녀라는 점은 같지만, '푸른 소금'의 송강호와 신세경의 관계는 레옹-마틸다 보다 훨씬 이성관계에 가깝다. 그렇기에 극증 '원조교제'에 대한 농담 같은 대사는 허를 찌르는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푸른소금'에서는 직접적으로 '레옹'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신세경이 송강호 앞에서 여성스러운 의상을 선보이는 장면이다. '레옹'에서 마틸다가 레옹 앞에서 여러벌의 무대 의상을 갈아입으며 '재롱'(?)을 떠는 장면은 유명하다. '푸른소금'에서도 송세경의 드레스 업(?)된 모습은 짧지만 강한 인상으로 송강호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신세경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극한의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단숨에 핫스타로 부상한 신세경의 그 다음 행보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를 만나면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신세경은 '푸른소금'이 '레옹'과 비슷한 느낌인가라는 질문에 "비슷한 면이 있다. 상처가 있고 외로움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친 서로에게 위로자같은 관계라고 하는 게 적합할 것이다. 흐름이 공감할 수 없거나 둘쑥날쑥하거나 중심부가 세밀하지 못하면 쉽게 그려질 수 없는 부분인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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