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BMW·도요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시작은 트랙터·항공기 엔진·방직기 제작업체였지만 현재는 모두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탈리아 수퍼카 업체인 람보르기니는 1960년 초만 해도 농업용 트랙터를 생산하는 업체였다. 당시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피아트 차량을 개조해 레이싱대회를 나갈 만큼 자동차광이었다. 람보르기니의 역사에 페라리를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당시 페루치오는 페라리의 스포츠카인 250GT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잦은 클러치 결함으로 당시 페라리의 창립자인 엔쵸 페라리를 찾아가 내용을 전달했지만, 문전박대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 두 브랜드 모두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진 않지만, 당시 페루치오는 페라리에게 "당신이 자동차에 대해서 뭘 아느냐", "트랙터나 잘 만들어라"라고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자존심이 강했던 람보르니기는 직접 수퍼카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1962년 회사를 설립했다. 일년 후 람보르기니는 토리노 모터쇼에서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첫 번째 모델인 350GTV를 공개했다. 이후 후속 모델인 400GT까지 잇따라 성공하면서 현재의 람보르기니가 탄생하게 됐다.
독일 명차로 손꼽히는 BMW도 사실 출발은 자동차 회사가 아니었다. BMW의 전신은 칼라프, 막스 프리츠, 카라프와 구스타프 오토가 설립한 항공기 엔진 브랜드 '바이에리쉐 모터제작회사'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직물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던 도요타자동방직의 자동차 사업부로 출발했다. 이후 1937년 사업부를 분사시키면서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고 이것이 현재의 도요타자동차가 됐다. 이 밖에도 푸조는 후추분쇄기 등 생활용품 제작업체로 시작했으며, 사브는 전투기, 로버는 자전거, 세계적 명차로 불리는 재규어와 혼다의 경우 자동차 제작 이전에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업체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