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진 기자]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도가니’가 올 가을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 출간 당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동명의 작품을 영화화 해 제작 단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배우 공유가 성적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신입 미술교사 ‘인호’ 역을, 정유미는 인호를 도와 진실에 다가가는 ‘유진’ 역 각각 맡아 충격과 공포로 얼룩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도가니’가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살인의 추억’(2003년) ‘그놈 목소리(2007년)’ ‘아이들...’(2011년)처럼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 특히 '도가니'는 그간 영화의 단골 소재로 활용돼 온 유괴, 연쇄살인 등의 강력 범죄가 아닌 대중들이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아동 성범죄를 다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은 지난 22일 진행된 ‘도가니’ 제작보고회를 통해 “사건의 피해자들이 영화화로 인한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책을 읽고 이 작품의 영화화를 떠올린 배우 공유는 “영화 속에서 영웅이 되기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간곡히 말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역시 “이 사건은 법적 판결은 끝났지만 사회적으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이야기다. 충격적인 사실이 많아 수위 조절에 힘썼다”고 실화를 있는 왜곡하지 않고 표현하기까지 거듭했던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내비쳤다.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등 잊혀져가는 사건을 재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실화 바탕의 영화들처럼 ‘도가니’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객들의 마음에 먹먹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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