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의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러시아라기보다는 마치 몽골의 한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하는 곳.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서 남동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동부 시베리아 브라티야 자치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가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라고 러시아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울란우데는 중국과 몽골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으로 가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으로, 러시아 교통의 요충지다. 시베리아횡단철도에서 몽골횡단철도가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몽골횡단철도는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출발, 몽골을 관통해 중국의 수도 베이징까지 이어진다. 몽골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러시아 내 몽골족이 많이 거주한다. 지명 ‘울란우데’는 ‘붉은 우데강’이란 뜻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붉은 영웅이란 의미)’를 연상케 한다.
울란우데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부터는 약 5600㎞ 떨어져있으며, 인구는 40만4000여명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선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는 17세기 중엽에 금과 모피를 찾아온 러시아인들이 식민지로 개척하면서 성장했다. 몽골인의 후예 ‘부랴트족’은 처음에는 러시아 개척민에 반발하며 유목생활을 했으나, 점차 정착해 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1900년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이 지역을 지나기 시작하고, 1949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이어지는 지선이 건설되며 교통의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1920년대 옛 소련 통치 당시 부랴트몽골 자치구의 수도였으며, 1934년 현재의 이름 ‘울란우데’로 개칭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난 뒤 러시아연방 부라티야 자치공화국의 수도가 됐다. 소련 시절 항공기 산업의 중심지였던 울란우데는 지금도 러시아 항공 산업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