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체력비결? 친구가 해주는 인삼 먹고 힘 낸다".

한화 최고참 강동우(37)는 올해 팀이 치른 99경기 모두 출장했다. 그것도 모두 선발출장했다.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고 전경기 출장하고 있는 것이다. 강동우는 호적상 1974년생으로 팀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실제는 1975년생이지만 그래도 신경현과 팀 내 최고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개근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 스프링캠프 도중 간염이 발병해 조기귀국하는 어려움 속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강동우였지만 올해는 혹독한 스프링캠프를 너끈히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한대화 감독은 "겨울부터 열심히 훈련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들어 힘이 떨어질 때도 됐지만, 12경기에서 50타수 16안타 타율 3할2푼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볼넷도 6개를 얻어 출루율은 3할9푼3리. 비결이 무엇일까.

강동우는 "나름대로 체력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며 웃은 뒤 "친구가 해주는 인삼 먹고 힘 낸다"고 밝혔다. 대전 인근에 있는 '인삼의 고장' 금산에서 인삼 농장을 운영하는 친구가 제공하는 인삼만한 보약이 없다고. 매일 같이 인삼을 먹는 것 외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 훈련할 때 열심히 훈련하고 쉴 때 잘 쉬는 것만큼 좋은 체력 관리법도 없다. 만약 그가 시즌 마칠 때까지 모든 경기에 출장한다면 2006년 삼성 양준혁과 함께 역대 프로야구 최고령 전경기 출장자가 된다.

강동우의 또 다른 강점을 필요할 순간 꼭 한 방씩 쳐준다는 점이다. 이것도 하나의 체력관리 비결이 될지도 모를 일. 강동우는 "주자가 있을 때 집중하게 되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주자가 있을 때 누구나 꼭 불러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대화 감독은 "찬스에서 상대를 이기려 든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다. 주자가 있을 때 더 달려들어야지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고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동우는 올해 득점권에서 84타수 31안타 타율 3할6푼9리로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주자가 없을 때에는 타율이 2할4푼5리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타율이 3할1푼3리로 치솟는다. 7회 이후 3점차 이내 접전에서도 55타수 19안타로 타율 3할4푼5리. 이에 대해 강동우는 "주자가 있으면 당연히 어느 정도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다.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공이 있으면 과감하게 나간다. 일종의 공보고 공치기"라며 노림수와 적극성을 두루 갖고 있음을 설명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이지만 체감 타율은 4할이 넘는다는 강동우. 그러면서도 그는 "1번타자이기 때문에 출루를 많이 해야 하는데…"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목표가 있고 만족을 모르기에 1번타자 강동우의 전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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