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밝힌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사토 마사히사 등 자민당 의원 3명이 김포공항에서 입국 금지된 지 9시간 만에 돌아갔다.

본지 8월 2일자 A8면

이달 초 일본 의원들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울릉도를 찾아가겠다며 우리나라에 와 논란이 되었지요? 공항에서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머무르다 일본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그들의 돌출 행동에 우리 국민들은 불쾌해했어요.

도대체 왜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계속 우기는 걸까요? 또 중국은 왜 고구려가 자기들 역사라고 줄곧 주장하는 것일까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친구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해요.

여러분,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한다는 뜻의 '왜곡'이란 말을 자주 듣지요? 요즘처럼 이웃 나라들의 역사 왜곡이 심한 때도 없었던 것 같아요. 중국은 오래전부터 만주지역의 역사를 자기네 역사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학문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어요. 2002년부터 국가가 주도해 중국 국경 안에서 벌어진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지요. 고조선·고구려·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고 업신여기며 낮춰보고 있고요.

일본도 중국 못지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지요.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에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이름을 빼달라며 몇 년간 소송을 벌여온 한국인들에게 일본 법원은 패소 판결을 내렸어요.

이처럼 역사는 단지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요.

하늘에서 내려다본 독도 전경.

◆역사 공부의 중요성이 무척 커졌어요

이렇게 이웃 나라들이 역사 왜곡을 계속 시도하자 어릴 때부터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점차 넓게 퍼지고 있어요. 여러분 또래 때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올해부터 초등학교 역사 교육 과정도 한층 강화되었지요.

6학년 1학기에만 배우던 역사를 올해부터는 5학년 1·2학기 때 배우게 되었어요. 단지 기간만 한 학기에서 두 학기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 총 52시간에서 104시간으로 2배가 된 것이지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간단히 살펴볼게요. 우선 생활 역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예전에는 정치에 관한 역사를 많이 다뤘는데 바뀐 역사 교육 과정에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정치적인 변화도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요. 여성이나 놀이에 관한 내용이 강조된 것도 눈길을 끌어요. 또 그림·생활용품·학문 등 문화가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요.

이런 변화는 초등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여러분이 졸업한 뒤 중학교에 입학하면 더 깊이 있게 역사를 배우게 된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열심히 역사 공부를 하면 앞으로도 계속 도움이 되겠지요? 중학교에서는 사회 과목 안에 있던 세계사와 국사가 하나로 합쳐져 '역사' 과목이 되었어요.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사'가 선택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바뀌고 동아시아 역사도 새롭게 추가된다고 해요. 이웃 나라와 겪는 갈등이 역사 교육이 강화되는 배경이 되었고 국가 간의 교류 역사도 강조되고 있지요.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면?

역사를 바르고 폭넓게 다루는 교과서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원하는 친구들은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세요. 먼저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기본으로 삼아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세요. 그러고 나서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비춘 책이나 어떤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역사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여러분이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지요.

워낙 많은 책들이 나와 있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좋은 역사책을 고르는 기준을 간단히 소개해볼게요. 우선 최근 흐름과 최신의 연구 성과를 잘 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해요. 정치사 못지않게 생활사와 문화사를 풍부히 담고 있는지, 일상생활과 맞닿는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지 등을 봐야 하지요. 그리고 우리 역사를 다루더라도 이웃 나라와의 교류사나 세계사의 흐름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는 책인지 살펴봐야 해요. 끝으로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연표나 유물 사진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잘 담겨 있는지도 눈여겨봐야 하지요.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처럼 여러 명의 역사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활사와 문화사, 여성사까지 풍부히 담은 책이 도움될 거예요. 특히 동아시아와의 교류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리돼 있어서 역사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지요.

◆역사를 흥미진진한 과목으로 만들어봐요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은 TV 역사드라마를 통해 흥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아요. 다만 TV 사극에 빠지면 이야기의 흐름과 맥을 따라가며 깊이 있게 역사를 이해하기보다는 수박 겉핥기처럼 될 수도 있어요. TV는 재미있는데 교과서는 외울 것만 많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생길 우려가 있는 것이지요. 역사 공부를 할 때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박물관에는 한 나라의 과거·현재·미래의 총체적 문화가 담겨 있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지요. 눈앞에 보이는 생생한 유물과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관련지어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역사적 사실에 눈을 뜰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