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미국으로 떠났던 배우 한예슬이 17일 오후 귀국했다.
한예슬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희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민도 알게 됐을 것이다. 저 같은 희생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돌출행동이 드라마 촬영 여건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고 정당한 문제 제기였다는 주장이었다.
한예슬은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준 건 죄송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이런 선택을 했다. 먼 훗날 내 행동을 이해할 분이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비난을 예상했지만 여기에 개입된 분들이 다시 한 번 (드라마 제작 환경을) 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예슬은 이날 저녁 KBS를 찾아 사과했다. 양측은 18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