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더 오면 된다. 그 주인공이 누군지는 다들 알고 있다."(과르디올라 FC바르셀로나 감독)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퍼즐'로 꼽던 세스크 파브레가스(24)를 마침내 영입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과 파브레가스의 이적에 합의했다"며 "파브레가스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바르셀로나와 최종 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4000만유로(약 600억원) 수준이며 계약기간은 5년이다.
지난해 스페인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지구 최강의 팀으로 등극했던 바르셀로나는 파브레가스의 가세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카탈루냐 출신인 파브레가스는 10살 때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었다. 동년배 메시, 피케 등과 손발을 맞추며 바르셀로나의 차기 에이스감으로 손꼽혔다.
2003년 16세이던 파브레가스는 18세 미만 선수는 정식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스페인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팀을 옮겼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당시 "스페인에서보다 더 빨리 프로에 데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익힌 정교한 패스 축구를 한껏 선보이며 여덟 시즌 동안 303경기에 출전해 57골·100도움을 기록했다. 2008년엔 21세의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까지 찼다.
"아스널 이적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던 파브레가스의 마음이 돌아선 이유는 팀의 부진이었다. 아스널은 2006년 새 경기장 건립에 따른 재정 악화로 이후 전력 강화에 큰돈을 쓰지 못했다. 파브레가스가 뛰는 동안 2005년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다.
파브레가스는 2008년 12월 "언젠가는 스페인 팀에서 뛰지 않겠느냐"며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 의사를 밝혔다. 2009~2010시즌이 끝난 뒤에는 정식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벵거 감독의 설득으로 잔류했던 그는 지난 시즌 팀이 리그 4위에 그치자 이적료의 일부(500만유로)를 자신의 연봉으로 부담하면서까지 바르셀로나행(行)을 관철시켰다.
그는 18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수퍼컵 2차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는 두 팀이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파브레가스가 사비, 이니에스타와 함께 미드필드에서 뛴다면 상대는 공도 만져보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확실히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1.08.1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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