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광민 기자] "도대체 '마'가 무슨 뜻이야?".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부첵(33)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두며 한국야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이날 잠실에는 경기 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가운데서도 2만 7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특히 양팀은 경기 내내 함성과 야유를 주고 받으며 그라운드 내 선수들 만큼이나 뜨거운 응원 열전을 벌였다.

그 가운데서도 롯데 팬들은 LG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마!!"를 3차례씩 외쳤다. '마'는 경상도 사투리로 '야, 그만해, 하지마'라는 뜻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부첵은 수도 없이 '마'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뜻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뜻을 설명해 주자 "난 '마'가 욕인 줄 알았는데 욕은 아니었다. 이제서야 알았다"고 말한 뒤 "나에게 외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뉴욕 양키스 홈구장을 찾았을 때 수 많은 양키스 팬들이 상대팀 선수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것을 들었다. 이 때문에 부첵은 "롯데팬들의 야유는 애교"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또 "롯데팬들은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을 한다. 내가 봐도 놀라울 때가 있다. 좋은 팀에서 뛰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한 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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