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화력발전소인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본부에 엄청난 규모의 게떼가 밀려들었다. 발전소 측은 게떼를 막기 위해 2~3중의 그물망을 쳤지만, 최악의 경우 발전을 잠시 중단해야 할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14일 하동화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길이 2cm가량의 ‘높은등옆길게’가 발전소 냉각장치 취수구로 몰려들고 있다. 이 발전소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닷물과 함께 취수구로 빨려 들어간 게떼가 부유물을 거르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최종 단계의 필터를 막아버리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냉각수 공급이 안 돼 발전이 중단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게떼 때문에 발전소가 8시간가량 가동 중단됐었다. 당시 발전소 측은 몰려드는 게떼를 건져냈는데, 그 양이 포대 500자루에 달했다.
발전소 측은 올해도 이미 포대 150자루 분량의 게떼를 건져냈다고 밝혔다. 다행히 섬진강 유역의 폭우로 발전소 주변 바닷물의 염도가 하락하면서 게떼의 습격은 다소 진정된 상태다.
발전소 관계자는 “여름철 진해만 부근에 살던 게떼가 수온 상승 때문에 이곳까지 오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하동화력발전소는 대형 화력발전소로 시간당 최고 400만Kw까지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 보통 원자로 1기는 시간당 100만Kw의 전기를 생산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