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웨스트 소령.

영국 해군 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함장이 탄생했다.

사라 웨스트(39) 소령이 5000t급 프리깃함 'HMS 포틀랜드'의 함장으로 내정돼 내년 4월부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헨리 8세 통치기에 창설된 영국 해군 최초로 전투용 군함 여성 지휘관이 탄생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1990년부터 여성들이 군함을 타기 시작했고 현재 620명의 여성 장교가 복무 중이다.

웨스트 소령은 허트포드셔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1995년 영국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2006년 레바논에서 영국인 구출 작전에 참여했고 이라크에서 해군 보급 임무를 맡았다. 또 4차례 기뢰 제거함 함장으로 활약했다고 BBC는 전했다.

웨스트 소령이 맡을 구축함 'HMS 포틀랜드'는 지대지·지대공 미사일과 어뢰·수중음파탐지기 등을 갖춘 군함으로 전면전뿐 아니라 구호활동·해적퇴치 임무 수행까지 가능하다. 그는 'HMS 포틀랜드' 승무원 180여명을 지휘하며 분쟁지역 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영국 해군 승무원 가운데 15~20%는 여군이다. 이들은 영국 해군 특수부대, 잠수함, 기뢰 제거 잠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웨스트 소령이 리더십·자신감·정신력·판단력·대인관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이며, 함장 내정에 성 평등과 관련된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