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박광민 기자] 타자들이 서있는 배트 박스 내 그려지지 않은 곳에 타구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일까, 아니면 파울이 될까.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LG 정성훈(31)이 1회초 무사 1,2루에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번트를 시도했다. 정성훈은 몸쪽으로 날아온 공에 황급히 뒤로 피하며 배트에 맞췄다. 그러나 배트에 맞은 번트 타구가 홈플레이트 바로 옆 라인이 그려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정성훈은 파울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1루로 뛰지 않았다. 그러나 김병주 주심은 오른손을 그라운드 안쪽에 가리키며 "페어"를 크게 외쳤다. 김 주심은 파울이 아닌 페어를 선언한 것이다. 이 타구 하나에 LG는 병살타가 되면서 1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정성훈이 맞춘 타구는 분명히 3루 파울라인으로 표시되지 않은 우타자 배트 박스에 위치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배트 박스 내에 선이 그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1루와 3루 베이스와 홈플레이트까지 연결된 선, 그리고 가상선이 있다"고 말한 뒤 "정성훈의 타구는 가상선을 기준으로 볼 때 페어 지역에 떨어졌기 때문에 인플레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가 발행한 '2011 공식 야구규칙' 2.33항 파울 지역을 살펴보면 '본루로부터 1루 또는 3루를 지나 경기장의 펜스 밑까지 그은 파울 라인, 그리고 그 선과 수직이 되는 위쪽 공간의 바깥쪽 부분을 말한다. 파울 라인은 파울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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