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기술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다. 미국의 마이클 스위니는 1895년 가위뛰기(양다리로 바를 걸터 타듯 넘는 것)를 변형한 '이스턴 컷오프(eastern cut-off)' 동작으로 기록을 1m97까지 끌어올렸다.

가위뛰기

1912년 미국의 조지 호라인은 바의 위치에서 비스듬한 방향으로 도움닫기를 하고 뛰어올라 몸을 옆으로 굴리며 바를 넘는 '롤오버(roll over)' 기술로 처음 2m를 돌파(2m01)했다. 1933년엔 한 발로만 도약해야 한다는 규칙이 정해졌다.

웨스턴 롤오버

1968년 10월 20일 멕시코올림픽에선 미국의 딕 포스베리가 배를 하늘로 향한 자세로 바를 넘어 2m24의 올림픽신기록을 세웠다. 체조나 다이빙의 공중회전 동작에 착안해 만들어진 배면뛰기였다.

배면뛰기

배면뛰기는 선수가 수평으로 도움닫기 하는 속도를 수직으로 뛰어오르는 힘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김태완 연구원은 "배면뛰기는 신체의 무게중심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지금까지 나온 기술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테크닉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록 정체' 현상도 길어지고 있다. 남자 세계기록은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가 1993년에 세운 2m45. 2m40 이상을 넘은 선수는 2000년대 이후 한 명뿐이며 역대를 통틀어도 7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