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축구 명문 광양제철고가 3일 충북 제천에서 막을 내린 제66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축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삼일공고를 1대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광양제철고의 '창'과 삼일공고의 '방패'가 불을 뿜은 한판이었다. 광양제철고는 1학년 전지현의 활발한 측면 돌파에 의한 득점 찬스를 노렸다. 삼일공고는 탄탄한 수비에 초점을 두다가 공격수 정재혁과 강태웅에게 역습 기회를 만들어주는 작전으로 나왔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5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허용준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려는 공을 살려내 강지훈에게 패스했고, 강지훈은 이를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삼일공고 골키퍼 윤보상이 몸을 날렸지만 공을 골대 밖으로 완전히 쳐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4강에 머물렀던 광양제철고는 강지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2년 만에 패권(覇權)을 탈환했다.

이평재 광양제철고 감독은 "24강전부터 올라오고 4강에서 연장까지 벌이는 바람에 선수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3학년 주전들을 후반에 투입해 승부를 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광양제철고 박종원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연장전까지 이어진 일동고와의 4강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넣은 공을 인정받았다. 이진재는 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4강부터 무실점으로 활약한 류현준은 골키퍼상을 받았다. 2004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삼일공고에선 강태웅과 전인호가 각각 우수선수상과 수비상을 받았다.

SBS ESPN 신연호 축구 해설위원(단국대 감독)은 "고교 선수들의 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됐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도 늘어났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