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했던 하용조 목사는 영육(靈肉)이 아픈 이들의 속마음을 잘 알았다. 그래서 대중의 갈채를 받으면서도 내면은 고독했던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이 그를 많이 따랐다.

1976년 처음 세운 '연예인교회'에는 희극인 곽규석, 배우 신영균, 고은아, 가수 윤복희, 서수남, 임희숙 등 연예인들이 몰려들었다. 하 목사는 그들 역시 "하나님의 어린 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온누리교회 장로인 가수 윤형주씨는 "환경 탓에 신앙에서 멀어지기 쉬운 연예인들이 목사님 곁에서 신앙을 지키고 위로를 얻었다"고 했다. 후일 목사가 된 곽규석씨는 하 목사보다 나이가 18세나 많았지만 그를 '영적인 아버지'로 여겼다고 한다. 술에 취해 한밤중에 전화를 거는 연예인도, 예배를 보다 마스카라가 녹은 시커먼 눈물을 쏟는 연예인도 많았다. 생전의 하 목사는 "여배우들이 진짜 울음을 우는 것을 보고 나도 함께 울면서 '주님, 이것이 교회군요. 주님의 교회는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고백했었다"고 회고했다.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는 이 교회 신자였던 아내가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해 온누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해 1999년에 세례받았다. 인터뷰하는 기자들까지 전도하는 이영표를 비롯, 송종국·최태욱 선수 등 2002년 월드컵의 스타들도 하 목사를 따랐다. 신자는 아니지만 박찬호 선수도 미국에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하 목사의 조언으로 다시 일어섰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야구 봉중근 선수, 지상욱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배우 심은하 부부 등의 결혼식 주례도 하 목사가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