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영원히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앨프라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이 1958년에 찍은 스릴러 영화 '현기증'도 그런 경우다.
경찰관 스카티 퍼거슨(제임스 스튜어트)은 근무 중 사고로 인해 고소공포증을 앓게 되고 결국 경찰복을 벗는다. 어느 날 대학 동창이던 개빈 엘스터(톰 헬모어)로부터 망령에 사로잡힌 부인 매들린(킴 노박)을 미행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금문교 근처에서 자살을 시도한 매들린을 구한 뒤로부터 스카티는 매들린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매들린의 증상은 더 심해지고 결국엔 성당 종탑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고소공포증으로 종탑에 따라 오르지 못했던 스카티는 이후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매들린과 똑 닮은 주디라는 여자를 만나는데….
당시에는 생소했던 다양한 시각 효과를 처음 선보였다. 고소공포증을 표현하면서 '줌 아웃 트랙 인' 기법(카메라를 뒤로 빼면서 피사체는 당겨 찍는 법)을 처음 선보이는데, 이는 지금은 널리 쓰이는 기법이 됐다.
'로프' '이창' 등 상당수 히치콕 영화에 출연하며 '히치콕의 페르소나'라 불렸던 스튜어트는 이후 히치콕 영화에 단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원제 'Vertigo'. 15세 이상 관람가.